미국 대도시 주변의 중산층 사이에 자녀들에 대한 외국어 조기교육이 열풍이다.
3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과거 미국의 제2 외국어 교육은 이민자들이 자녀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미국인들이 중국어 등 외국어를 자녀들에게 조기 교육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자녀를 세계화 시대에 국제적인 인물로 키우는 것이 취직 등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외국어 교육여건이 대도시보다 나쁜 교외지역에서는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들이 스스로 외국어 교실을 만들어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보스턴 외곽과 롱아일랜드, 북부 뉴저지에 분원을 두고 있는 맨해튼 소재 어린이 어학원에는 5세 이하 어린이 800여명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치과의사인 카를로타 버첨(뉴저지주 쇼트힐)은 “4세와 1세의 두 아들의 중국어 교육비로 1년에 1만2,000달러를 쓰고 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어리석은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20년 뒤에는 중국어가 매우 중요한 언어가 될 것으로 믿기 때문에 나에게는 합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5년 새 5세 이하의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외국어 교육은 미술이나 음악 교육만큼 보편화 했다”며 “자유방임주의적 교육관은 과거의 유물”이라고 전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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