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발사 이후 약 3개월 만에 남북 군사 실무접촉을 제의, 남북 군사당국자가 2일 판문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 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방부는 1일 "북한이 9월28일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접촉을 갖자고 전화통지문을 보내 와 29일 동의한다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2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리는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의 문성묵(대령) 국방부 북한정책팀장과 북측의 박기용(상좌) 단장 대리를 수석대표로 3명씩 참석한다.
북측은 회담을 제안하면서 "이미 이룩된 '군사적 합의'와 관련된 토의를 위해"라고만 적시했을 뿐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간에 이뤄진 군사적 합의는 2002년의 남북 철도ㆍ도로연결공사 합의와 2003년 임시도로통행 군사보장합의, 2004년 서해충돌 방지 및 선전수단 철거 등이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로선 회담 의제나 북측의 입장을 예견하기 어려워 회담에 나가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이미 충분한 항의를 했다고 판단했으며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원칙에 따라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우리측은 회담에 나가 올해 5월 제4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중점적으로 협의했던 철도ㆍ도로통행을 위한 군사보장 합의서 체결과 서해충돌 방지를 위한 추가조치 등을 집중 거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실무접촉은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렸던 제4차 장성급 회담 이후 5개월 만의 군사당국자 간 접촉이다. 또 7월14일 끝난 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 회담 이후 남북 당국간 첫 접촉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관계정상화의 계기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북한은 7월3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며 전화통지문을 보낸 뒤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우리측은 회담을 제의해 놓고 미사일 발사를 하는 북측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강력항의하고 회담제의를 거부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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