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과 의사의 콩트
현대인의 병든 마음 어떻게 치료할까 /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인간은 변화 앞에 당혹감을 느낀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의 인간에게 당혹감은 일상이 된다. 치열한 경쟁은 삶을 전방위로 압박한다.
이상심리나 장신장애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현대인의 만성 질환일 공산이 크다. 정신과 의사이자 ‘꾸뻬 씨의 행복여행’의 저자인 를로르는 이 책에서 진료실에서 가장 흔하게 겪는 10건의 질병과 치유 과정을 문학적 기법으로 소개했다. 광장공포증, 조울증, 자폐증, 강박증, 정신분열증, 거식증과 폭식증, 공황장애, 스트레스 등. 정신의학과 심리학 이론의 대중 개론서로도 읽을 만하다. 정재곤 엮음ㆍ안성환 그림. 북하우스 1만3,500원
▲ 전략의 귀재들 곤충 / 토머스 아이스너 지음
살기위한 전략들… 곤충의 지혜 엿보기
위기에 처하면 ‘펑’ 소리를 내며 역한 연기를 뿜어내는 딱정벌레, 플라타너스 잎 뒷면의 털을 뜯어 짊어지고 다니며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대신 나무 해충을 먹어치움으로써 빚을 갚는 풀잠자리 유충, 독벌레에게 물리면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다리를 잘라내는 독특한 종의 거미들…. 화학생태학(곤충)의 대가인 저자가 50년의 연구 업적 가운데 재미있고 중요한 것들을 추려 쓴 책이다.
그는 거미의 예를 들며 곤충도 통증을 느낀다고 주장한다. 이 생명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데 그치지 말고 생명을 ‘느껴달라’는 것이다. 김소정 옮김. 삼인 4만8,000원
▲ 열정시대-출판인 한기호의 열정 인생 / 한기호 지음
80년대 출판계 기린아의 자서전
1982년 편집자로 출판계에 입문한 이래 15년간 ‘창비’의 영업자로,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설립 이후 기획ㆍ비평가로 살아온 저자의 25년 삶의 기록. 80년대의 출판은 산업이 아니라 “정신이고 운동이고 이념의 뿌리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불온한’ 책들을 만들고, 금서를 몰래 내다 팔고, 수시로 수색 당하는 대학가 서점 사람들과 교류했던 기억들, 대박 도서들의 출간 전후 이야기…. 책은 출판 시장과 문화의 프리즘을 통해 본 한국 현대사의 한 국면을 증언한다. 교양인 1만2,000원
▲ 차를 반쯤 마셔도 향은 처음 그대로 / 유인걸 사진ㆍ김홍근 글
세계의 변두리에서 길어올린 '맑은 사진'
네팔 라오스 멕시코 미얀마 등 “순도 높은” 세계 10여 국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찍은 “청정한” 사진에 짧고 격조 있는 사유의 글을 덧붙였다. 가령, 부탄의 전통 가면을 쓴 공연단의 사진 한 컷에 달린 글의 제목은 ‘가면’이다. “가면을 쓰고 산 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이 친밀한 동거. 이제 내 얼굴이 가면인지, 가면이 내 얼굴인지 잊어먹었다.(…) 안타까운 그리움이 피어오른다. 이 그리움은 속얼굴과 마주칠 때 비로소 해소될 것이다. 나는 몰래 그리움을 지니고 사는 사람이다.” 마음산책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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