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상징이던 미8군이 해체되고 새로운 지원사령부로 전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8군의 재편은 미군의 군사체계 변화에 따른 것이다.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전 당시 (8군사령부가) 전쟁수행본부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전시증원 지원역할로 바뀌었다”며 “8군의 미래에 대한 결정이 어떻게 내려져도 (미군의)한반도 전쟁수행과는 관련이 없다”며 미8군의 변화가능성을 언급했다. 국방 소식통은 이에 대해 “주한미군이 미 육군의 개편작업에 따라 8군사령부를 작전지원사령부급 부대(UEy)로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미8군 개편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령부 인원을 제외한 전투병력의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은 미8군을 UEy로 재편한 뒤 ▦한반도에 그대로 주둔 ▦괌이나 하와이 등으로 이전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에 따라 새로 창설할 예정인 주한미합동군사령부(USJTF_K)에 통합 등의 3가지 방안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벨 사령관은 전시 작전권의 환수와 관련해서는 “다음달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양국 장관이 논의한 뒤 적절한 시기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당장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당장 합의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해 환수시기 논의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환수시기를 두고 한미가 2012년과 2009년이라는 처음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아 실제 SCM까지 타결이 어렵다는 전망이다.
벨 사령관은 그러나 전시 작전권을 이양하더라도 미국은 패트리어트 방공체계, 특수항공 전력, 미군의 전투지휘체계 등을 ‘보완전력’으로 지원하게 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벨 사령관은 전시 작전권이 이양되면 유엔군사령부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미연합사 해체 이후 유엔군사령부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미래 분쟁 시 중요한 역할을 분명히 수행할 것”이라며 “미래 억지력 유지와 유사시 (병력과 물자를)신속히 한반도에 전개하고 신속한 승리를 위해 반드시 유엔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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