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지수가 나흘 연속 오르며 28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장중 11,727.74까지 올라 종가기준 최고치인 2000년 1월14일의 11,722.98을 웃돌았다. 종가는 11,718.45로 사상 최고치에는 약간 못 미쳤다.
이날 증시는 4분기 국내총생산(GPD) 수정치가 2.9%에서 2.6%로 하향 조정됐지만 재고 증가로 유가 하락이 이어졌고, 긍정적인 기업실적 전망 등으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다우지수 상승 배경으로 두 달 연속 기준금리 동결에 따라 금리가 안정을 찾은 점과 경기 연착륙 기대감을 꼽았다. 그러나 다우지수를 제외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최근 강세를 평가절하하는 의견도 있다. 이날 종가 기준 S&P500지수는 2000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의 87%, 나스닥지수는 45% 수준에 각각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우지수는 S&P500과 나스닥지수 등 대부분 지수들이 ‘시가총액 비중 방식’으로 산정되는 것과 달리 가격 자체만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적더라도 가격만 높으면 지수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허버트파이낸셜의 마크 허버트 대표는 “다우지수가 6년래 최고로 치솟음에 따라 뉴욕증시가 2002년 이후 이어 온 강세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노던트러스트의 폴 카스리엘 이코노미스트도 “4분기 미국 GDP 증가율이 2%에도 못 미칠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고용과 소비지출 증가에 큰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부진의 악영향을 우려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는 계속되고 있다. 미 기업실적은 유가와 금리 하락으로 4분기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AG에드워즈의 스콧 렌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의 소비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미 경제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연착륙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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