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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프로 복귀한 최희암 감독/ "전자랜드를 기회의 터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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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프로 복귀한 최희암 감독/ "전자랜드를 기회의 터전으로"

입력
2006.09.2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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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를 ‘기회랜드’로 만들겠다.”

2년 여 만에 프로 무대에 돌아온 최희암(51)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의미심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전자랜드엔 소위 말하는 ‘타짜’는 없다. 하지만 무릎부상으로 재활중인 김성철 외에도 조우현, 전정규, 정선규, 석명준 등 ‘중거리포’들은 즐비하다. 최 감독은 “선수층이 두터운 우리 팀의 장점을 십분 살려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고 싶다. 비전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칼과 외인구단

지난 5월 전자랜드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 감독은 제일 먼저 ‘칼’을 휘둘렀다. 14명의 엔트리 가운데 9명을 새 얼굴로 바꿨다. 바로 팀의 고질적 병폐인 ‘패배 의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였다. “선수 스스로가 ‘나는 이 팀에 있을 선수가 아니다’는 자만심에 젖어있고, 다른 팀 선수들은 기량이 떨어졌다고 업신여기는 게 보통 패배 의식에 젖은 팀들의 공통분모”라는 게 최 감독의 설명. 이름값에 비해 활약이 저조했던 포인트가드 황성인, 슈터 김성철과 조우현 등을 불러들인 최 감독은 “프로에서 쓴 맛을 본 선수들이 모여 잘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빨라진 굼벵이

더 이상 ‘굼벵이’ 전자랜드가 아니다. 최 감독 특유의 ‘조직 농구’가 서서히 팀컬러에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슈터들을 이용한 ‘런 앤 건’ 농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이번 중국 전지훈련에서 벌인 연습경기 평균 득점이 100점을 상회할 정도다. 외국인 센터 아담 패라다와 브랜든 브라운의 기량이 타 팀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조직 농구를 자랑하는 팀 플레이에는 오히려 ‘맞춤형 용병’이다.

동전의 양면

두꺼운 뿔테, 옥니, 곱슬머리의 그는 소문난 ‘독종’이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선발 과정에서 선수단과 함께 자료화면을 보며 의견을 듣는 등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습시간만 끝나면 그도 호랑이의 탈을 벗는다. 언제 그랬냐는 듯 선수들에게 농담을 하고, 장난을 거는 이웃집 아저씨다. “훈련 초기에는 진짜 무서웠어요. 하지만 경기에 한해서는 선수들이 자유롭게 슈팅하도록 최대한 보장해 주는 스타일이라 오히려 플레이하기 편합니다.” 전자랜드의 한 선수가 내린 최희암 감독에 대한 평가다.

타이위안(중국)=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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