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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나아져도 뒷심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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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나아져도 뒷심 없으니…

입력
2006.09.2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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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경기와 기업의 체감경기가 다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뒷심은 없어 보인다. 특히 최장 9일에 달하는 추석연휴로 실물경기가 앞으로 또 한차례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의 약세장처럼, 내년 경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파업이나 연휴 등과 같은 일시적인 외부요인에 대한 경기의 내성이 크게 약화된 탓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8월중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8월보다 4.5% 증가했다. 자동차 파업과 집중호우로 1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7월(1.9%)보다 서비스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6월(4.4%) 정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일반 음식점업(3.0% 증가)은 최근 6개월 중에는 가장 장사가 잘됐고, 도ㆍ소매업도 6월 수준을 회복했다. 학원사업은 7, 8월 연속으로 8% 증가의 고속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 통계를 봐도 산업생산 증가율이 작년 8월에 비해 10.6% 증가하면서 7월의 슬럼프(4.3%)를 극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비투자도 11.7% 늘어나면서 작년 12월(12.6%)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9월 들어서도 경기가 그럭저럭 괜찮아 지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많이 나아졌다. 한국은행이 이날 전국 2,9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4로 7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물론 업황BSI가 100 이하이면 경기가 나빴다는 기업이 좋았다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지만, 어쨌든 경기가 좋았다는 기업이 많아진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업황 BSI는 77에서 90으로 13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도 69에서 80으로 11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10% 이상 하락하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것이 업황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8월에 자동차파업이 끝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0월의 실물경기는 예사롭지 않다. 추석연휴가 최장 9일로 조업일수의 3분의1을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9월 지표가 괜찮을 수 있는 것도 예년과 달리 추석이 10월로 미뤄지면서, 생산도 연휴에 대비해 미리미리 많이 이뤄지고, 도소매업 매출도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10월 경기에 대해서는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일수록 더 비관적이다. 한은의 10월 BSI 전망은 대기업이 96으로 100에 근접하는데 반해, 중소기업은 87에 불과하다. 또 수출기업은 97에 달하지만, 내수기업은 86 정도이다.

올 하반기에는 외부요인에 따라 슬럼프가 있으면 컨디션 회복기도 있지만, 내년에는 기조적인 슬럼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나마 지금은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실물경기를 받쳐주고 있지만, 내년에는 세계경기가 가파르게 둔화하고 경기의 내성도 더욱 허약해질 수 있다. 여기에 대선정국까지 맞물려 돌아가면서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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