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하얀 눈썹 호랑이' 눈썹으로 사람 마음 아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하얀 눈썹 호랑이' 눈썹으로 사람 마음 아네

입력
2006.09.29 23:53
0 0

이진숙 글ㆍ백대승 그림 / 한솔수북 발행ㆍ8,900원

먹보 호랑이, 산신령 호랑이, 심술 궂은 호랑이, 은혜 모르는 호랑이, 효성 지극한 호랑이….

옛 이야기에 나오는 호랑이는 때로는 무섭고, 때로는 익살스러우며, 또 때로는 따뜻한 존재다. 이야기에도, 그림에도, 책에도 등장하는 호랑이는 그래서 힘이 넘치고 위엄 있으며 인정 많은 모습으로 오랫동안 우리 겨레와 함께 한, 문화 원형의 하나였다.

‘하얀 눈썹 호랑이’에는 하얀 눈썹으로 사람의 속 마음을 들여다보는, 신통한 호랑이가 나온다. 호랑이는 나쁜 꾀가 많아 여우처럼 보이는 여자도, 욕심 많아 너구리로 보이는 남자도 꿀꺽 삼켰다. 어느날, 이상하게도 사람이 더 이상 보이지 않자 호랑이는 마을로 내려가 하얀 눈썹을 움직여 사람의 마음을 살펴봤다.

호랑이에게 그들은 모두 남 욕 잘하는, 독이 가득한 뱀처럼 보였다. 착한 사람이 없어 실망하고 돌아오는 길에, 자기를 알아보는 도롱이 쓴 한 아이를 만난 호랑이. 아이는 남을 도울 수 있게 사람 속 마음을 알 수 있는 법을 물어보고 호랑이는 아이의 깨끗한 마음을 알아보고는 하얀 눈썹 하나를 주면서 “외롭고 힘들고 병든 사람을 돕는데 써야 한다”고 당부한다.

책 속에서 불쑥 튀어나와 눈썹을 휘휘 움직일 것 같은 호랑이 그림에는, 민화의 해학적이고도 익살스러운 멋과 맛이 오롯이 담겨 있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