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요일(10월 1일) 서울에서는 때아닌 ‘시험 대소동’이 벌어질 전망이다. ‘2006년 하반기 서울시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에 사상 최대인원인 15만여명이 응시하면서 서울시는 교통대책을 마련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932명을 뽑는 이번 시험에 15만1,150명이 몰려 16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ㆍ9급 행정직에 12만5,000여명(187대 1), 기술직 2만4,000여명(99.5대 1), 연구직 1,500여명(87대 1)이 각각 응시했다.
이는 13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2007학년도 서울시 수능 응시인원 16만2,000여명에 1만명 모자란 인원이다. 지난해에는 1,186명 모집에 12만여명이 몰려 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년 사이에 경쟁률이 2배 가량 높아졌다.
서울시는 시험을 치르기 위해 143개 중ㆍ고교의 4,698개 교실을 빌렸다. 서울시 본청 직원만으로는 모자라 구청 직원을 지원 받아 감독관만 1만5,000여명을 선발했다.
이들에게 지급할 감독수당 5만원과 학교 임차료 (교실 당 4만3,000원)도 10억원이 넘는다. 서울시는 안전사고에 대비, 고사장마다 기존의 보건소 간호인력과 소방서 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서울ㆍ인천ㆍ경기를 제외한 지방 응시생이 44%에 이르러 이들의 편의를 위해 시험 당일 서울역 주변에 안내 도우미를 배치한다.
한국철도공사는 10월1일 오전 5시10분 부산에서 출발하는 KTX 임시열차를 마련했다. 8월 1일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불과 몇 시간만에 시험 당일 열차(부산발 오전 5시, 5시25분) 표가 매진되고 400여명의 예약 대기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각한 청년 실업, 공무원 선호, 인터넷 접수 등으로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교실 수가 지난해보다 1,000개 이상 늘어나 시험 장소와 관리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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