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9일 모처럼 고향인 경북 포항을 찾았다. 포항(구 영일군)에서 태어나 고교까지 졸업한 이 전 시장으로선 서울시장 시절에 지방 행사 참석차 잠깐 들른 이후 3년만의 고향 나들이다. 대선에 정치인들이 국립묘지나 선영을 참배하는 ‘신고식’을 치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전 시장의 고향 방문은 대선 출정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포항 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를 가진 이 전 시장은 30일 포항공대와 포항 테크노파크 등을 찾을 계획이다. 이어 내달 1일 충혼탑을 참배한 뒤 어머니가 새벽 기도를 하던 포항제일교회를 방문함으로써 2박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가급적 정치적 얘기를 자제하면서 경제와 과학 입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역점을 뒀다. ‘경제를 잘 아는 대선주자’의 이미지를 각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이 전 시장이 이날 포항공항에 내리자 마자 팬클럽인 ‘명박사랑’ 회원 등 피켓을 든 지지자들이 연신 ‘이명박’을 연호했다. 또 포항 시내를 이동할 때마다 시민들이 몰려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은 대구ㆍ경북 출신인 이 전 시장이 고향에서부터 ‘텃밭 다지기’ 시동을 걸기 위해 고향을 방문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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