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삼성은 2위 현대가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3-4로 져 남은 3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지난해 사자 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선동열 감독은 2년 연속 팀을 정규시즌 정상으로 이끄는 쾌거를 올렸다.
단일리그가 시행된 89년 이후 지난해까지(양대리그 1999ㆍ2000년 제외) 15년 동안 정규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KS)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은 모두 12번으로 확률이 80%에 이른다. 89년과 92년 빙그레, 2001년 삼성만이 정규시즌에서 1위를 하고도 KS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삼성의 경우 2001년에는 KS에 직행하고도 두산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2002년과 지난해엔 우승을 일궜다. 산술적으로 KS에 직행했을 경우 우승 확률은 66.7%.
삼성의 정규시즌 원동력은 지난해 취임부터 선 감독이 주창해온 ‘지키는 야구’에서 찾을 수 있다. 올 들어 정규시즌 71승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23승이 구원승일 만큼 불펜 의존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삼성의 ‘지키는 야구’는 시즌 내내 위력을 발휘했다.
실제로 삼성은 하리칼라(12승), 브라운(10승), 전병호(10승) 3명이 10승을 겨우 넘겼을 만큼 선발진이 약하다. 설상가상, ‘60억원의 사나이’ 심정수가 부상으로 몸값을 전혀 못했고 주포 진갑용 김한수도 시즌 막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홀드 1위(31개) 권오준과 세이브 1위(46개)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막강 ‘KO 펀치’는 나머지 7개 구단을 압도했다. 경기 종반 1~2점차 승부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어지간해선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권오준은 66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고, 오승환도 62경기에서 블론 세이브(세이브 기회에서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하는 것)가 4차례밖에 안 됐다.
한편 잠실에서 두산은 롯데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4위 KIA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두산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고, KIA가 2승2패에 그칠 경우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두산은 1-1이던 8회말 1사에서 김동주가 바뀐 투수 노장진으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마무리 정재훈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6세이브째를 올렸다. 구대성의 철벽 마무리로 현대를 제압한 한화는 이날 승리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대전=이상준기자 jun@hk.co.kr잠실=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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