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거부 파문 후 벤치를 지키던 이영표(토트넘)가 5경기 만에 그라운드에 나서 안정된 플레이를 보이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영표는 29일(한국시간)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경기장에서 열린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1라운드 2차전 홈 경기에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장,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에 공헌했다.
지난 시즌 왼쪽 윙백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던 이영표는 올 시즌 베누아 아소 아코토에게 밀려 오른쪽 윙백으로 포지션을 옮겼고, 지난 8월 말 AS 로마로의 이적이 무산된 후에는 파스칼 심봉다에게 오른쪽 윙백 자리마저 빼앗긴 채 벤치를 지켰다. 그러나 이영표는 이날 프라하전에서 오래간만에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고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플레이로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하며 향후 주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영표는 이날 전반적으로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했다. 전반 20분과 21분 왼쪽 측면을 돌파, 크로스를 시도한 것이 눈에 띄는 공격 가담 장면이었을 뿐 장기인 측면 오버래핑을 자제한 채 상대의 측면 공격을 봉쇄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견실한 플레이. 에코토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세간의 평가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토트넘은 득점 없이 맞선 후반 35분 디디에 조코라-호삼 미도로 이어진 패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로비 킨이 오른발 슛, 프라하의 골문을 가르며 1-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2연승, 40개 팀이 8개조로 나뉘어 치르는 조별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영표는 1일 자정 화이트 하트레인경기장에서 열리는 포츠머스와의 2006~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시즌 7라운드 경기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장에 도전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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