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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총장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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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총장 가시권

입력
2006.09.2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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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무총장을 향한 반기문(사진) 외교통상부 장관의 도전이 탄탄한 본궤도에 올랐다. 반 장관은 29일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이 실시한 3차 예비투표에서 찬성 13표로 1위를 차지, 3차례의 예비투표를 모두 석권했다.

특히 이번 예비투표의 의미는 적지 않다. 7명의 입후보자에 대한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들의 선택적 투표경향이 확연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위 반 장관과 2위인 인도의 샤시 타루 유엔 사무차장의 표차가 확 벌어졌다. 반 장관은 2차 투표(찬성 14, 반대1표) 때보다 1표 모자란 찬성 13, 기권 1, 반대 1표를 얻었다. 반면 2위를 차지한 타루 후보는 지난 2차 투표(찬성 10, 반대 2, 기권3표)때 보다 더 떨어진 8개국의 지지(기권4, 반대 3표)밖에 얻지 못했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비케 프라이베르 라트비아 대통령은 찬성 7표로 3위.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이날 새벽 고무된 표정으로 귀국한 반 장관도 “3차 투표 때부터 안보리 이사국들이 개별 후보에 대해 차별화 된 투표를 시작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 이사국들이 선호, 비선호 후보를 드러내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맥락에서 사무총장이 되기 위한 최소 요건인 3분의 2(9표) 이상의 지지를 계속 얻고 있는 반 장관이 대세몰이를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고 볼 수 있다.

대세몰이를 위한 결정적 고비는 상임, 비상임이사국 표를 구분해 투표하는 내달 2일 4차 예비투표가 될 전망이다. 반 장관을 유일하게 반대하는 곳이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인지, 거부권이 없는 비상임인지 여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호주의 유력지인 ‘오스트레일리안’지는 2차 투표 당시 유일한 반대국가로 카타르를 지목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걸림돌은 사실상 없는 것이어서 예상보다 조기에 사무총장에 낙점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외교부는 추측만 난무할 뿐 어느 국가인지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반 장관의 독주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만만찮다.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날 “한국 정부가 반 장관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되도록 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이사국(개발도상국)들을 상대로 수 백만 달러의 원조를 약속했다”며 곱지않은 시각을 드러냈다.

외교부 관계자는 그러나 “한국은 이미 2002년에 개도국 원조금을 늘리기로 결정했다”며 더 타임스 등의 주장을 일축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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