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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한가위를 즐겁게 -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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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한가위를 즐겁게 -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

입력
2006.09.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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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결실을 노래하는 축제다. 풍요로움을 조상과 신께 감사하는 경건하면서도 흥겨운 의식이 추석이다. 올 추석연휴에는 재미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또 다른 축제들이 펼쳐진다. 논개가 몸을 바친 진주 남강은 한밤 수많은 등불로 꽃을 피우고, 충주에서는 무술축제가, 안동에서는 탈춤페스티벌이 열린다. 풍성한 축제들로 풍요로운 추석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 10월1~12일

논개의 혼으로 휘황하고,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순절한 7만 민중의 넋으로 찬란하다.

10월1일부터 12일까지 경남 진주시 남강은 야화(夜花)로 피어난다. 국가지정 최우수문화관광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가 황홀한 빛의 세계로 안내한다. 유등(流燈)은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 고립됐던 민ㆍ관ㆍ군이 성밖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고, 군사신호를 보내기 위해 강물에 띄워 보낸 등불에서 유래한다.

유등 축제는 크게 한국등 전시, 세계등 전시, 창작등 전시, 소망등 달기와 띄우기, 전통공예등과 빛 소리 만남전 등으로 꾸며진다. 등 만들기 등 각종 체험행사도 준비됐다. 올 유등축제의 주제는 ‘옛추억’. 초가집등 맷돌등, 디딜방아등 등 향수를 자극하는 대형등이 강물 위에 뜬다. 올해는 등과 날개를 움직이며 관광객과 함께 춤을 추는 봉황등 등 움직이는 등이 대거 선보인다.

진주성 건너편 강변 둔치에는 1만5,000개의 소망등이 내걸린다. 개당 1만 원을 내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녕을 비는, 소중한 꿈의 등이다. 이미 1만2,000개는 예약이 완료됐고 현장에서 나머지 3,000개 등을 신청 받아 불을 밝힌다.

강물 위에 띄우는 소망등은 개당 2,000원. 물을 가득 덮고 흘러가는 불빛의 무리가 은은한 감동을 선사한다. 남강에 부교가 설치돼 강물 한복판으로 들어가 휘황찬란한 등불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배를 타고 등불 사이를 휘젓고 다니는 등배도 운영된다. 중국 일본 인도 네팔 태국 남아공 미국 칠레 등 15개국의 다양한 등도 만날 수 있다. 유등축제와 함께 3~10일에는 개천예술제가, 7~12일에는 진주전국민속소싸움 대회가 열린다.

진주를 찾았다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 진주성 촉석루와 진양호. 촉석루 너른 대청도 좋지만 바로 옆 논개 사당인 의기사(義妓祠)도 둘러보자. 작은 건물은 보잘 것 없고 너무나 현대적 미인의 얼굴을 한 논개 영정이 실망스럽긴 하지만, 사당에 걸린 유명한 문인들의 논개의 의절을 칭송해 써놓은 글들이 뭉클한 감동을 준다. 다산 정약용과 매천 황현의 글도 걸려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한말 기생인 산홍의 글귀다. 논개의 의로운 기개를 칭송하면서 촉석루에서 춤이나 추고 노래나 부르는 자신을 한탄하는 내용이다. 산홍은 당시 을사5적이었던 이지용이 첩이 되달라고 하자 이를 거부하고는 목을 매 자살했다고 한다. 세도가의 이름만 새겨질 수 있던 촉석루 벼랑에 ‘산홍’의 이름도 그들과 함께한다. 매국노에 맞선 기생의 기개에 감복한 누군가가 정성껏 정을 쪼아 새긴 이름이다.

진양호는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곳. 호수를 완상하기에는 아시아레이크사이드 호텔 테라스가 좋다. 진주유등축제준비위 (055)755-9111

충주세계무술축제 30일~10월8일

택견의 고장 충주에서는 30일~10월8일 무술의 경연장인 제9회 충주세계무술축제가 열린다. 주요 무대는 충주 탄금대 무술테마파크. ‘5,000년 민족혼과 세계 무술의 만남’이란 주제의 이번 축제에는 전세계 17개국에서 29개의 무술단체가 참가한다. 택견 등 무술 배워보기 체험을 비롯해 승마, 무과시험, 목검제작 등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분야는 전세계 각 무술단체들이 선보이는 호방한 무술 시연과 이종격투기, 세계원화도대회 등 무술대회다. 국제 무술시연에는 브라질의 까뽀에라, 중국의 소림무술, 태극권, 태국의 무에타이 등이 준비된다. 전국화랑도법대회, 무술진검세계기네스기록 도전 등도 열린다. 주변 관광지로 충주호, 청풍문화재단지, 수안보온천 등이 있다.

축제사무국 (043)850-7981~3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9일~10월8일

제10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29일부터 열흘간 안동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양반의 멋과 흥’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하회탈춤을 비롯해 봉산 강령 송파 강릉 등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3개 탈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러시아 폴란드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15개국의 가면을 이용한 민속놀이도 준비된다. 탈춤공연과 함께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유등제, 풍물경연 등 안동지역의 민속놀이도 펼쳐진다.

하회마을에서는 30일과 10월7일 여유로운 풍류가 돋보이는 ‘선유줄불놀이’가 재연된다. 부용대의 절벽 위에서 휘휘 굽어진 낙동강으로 뽕나무 숯불 불꽃을 떨어뜨리면 선비들이 강물에 배를 띄워 시와 노래로 흥을 더하는, 전통의 불꽃놀이다. 안동축제관광조직위 (054)840-6398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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