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엔 환율이 70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엔 환율은 전일보다 100엔 당 2.5원 떨어진 803.5원에 마감됐다. 최근 4거래일간 9.70원 급락하며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월 18일 804.74원 이후 8년10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원ㆍ엔 환율은 2004년 2월 1,100원대를 기록한 뒤 2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오다 올 4월 800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원ㆍ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달러화 강세로 엔ㆍ달러 환율은 큰 폭 상승했으나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폭은 제한됐기 때문이다. 엔ㆍ달러 환율은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 등 영향으로 지난달초 114엔 대에서 117엔 대로 상승했다. 반면 원ㆍ달러 환율은 최근 두달 만에 950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달러화 강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수출업체들이 추석과 월말 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중인 달러를 적극적으로 내다 팔고 있어 달러매수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대규모 적자문제 때문에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노력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가세하며 원화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일본의 새 정권이 안정을 찾기 전까지는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안에 일시적으로 원ㆍ엔이 7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800원대 초반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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