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육상대회를 앞두고 주최측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관중 유치였다.
얼마 전 대구시 관계자는 “내년 3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를 결정할 때 투표권을 행사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마당에 관중석이 텅텅 비어서는 곤란하지 않겠느냐”면서 “관중 유치도 대회 운영능력의 하나로 평가 받는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대구국제육상대회는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야심차게 마련한 이벤트. 이번 대회에 들인 경비만도 18억원이나 된다.
거액이 소요된 만큼 볼거리도 풍부했다. 지난해 남자 100m 세계기록 보유자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에 이어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초청됐다. 그밖에도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세계적인 육상 스타들이 대거 참가했다.
그러나 올해 역시 관중석은 썰렁했다. 대구시는 일찌감치 공짜표를 배포한 데 이어 일선 군청에 관중 동원까지 지시했지만 28일 오후 대구월드컵경기장 관중석은 절반밖에 차지 않았다. 지난해도 사정은 비슷했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은 만석일 경우 6만5,000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대회 관계자는 “유럽에 비하면 한국은 육상 불모지나 다름 없기 때문에 애초에 만원 관중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전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듬성듬성한 관중석을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대구=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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