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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올덴버그 "청계천 샘솟는 역동적 모습 표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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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올덴버그 "청계천 샘솟는 역동적 모습 표현했죠"

입력
2006.09.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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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을 상징하는 조형물 ‘스프링(Spring)’의 작가 클래스 올덴버그(77)가 한국을 찾았다.

올덴버그는 28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물과 샘의 원천, 흘러내리는 한복의 옷고름, 도자기에서 작품의 영감을 받았다”며 “ ‘스프링’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복원된 청계천과 완성된 조형물을 27일 처음으로 직접 본 그는 “매우 역동적인 모습에 아주 기뻤다”며 “마지막까지 완벽을 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7시30분 청계광장에서 준공식을 가진 ‘스프링’은 높이 20m 최대지름 6㎙의 다슬기 모양 조형물. 삼각뿔 형태가 역동적으로 수직상승하는 모양이며, 안쪽으로는 붉은색과 푸른색 알루미늄 리본이 휘날리는 구조다. 복원된 청계천의 샘솟는 모양과 서울의 발전을 상징한다. 관람자들이 작품 내부를 직접 들여다 볼 수도 있게 설계됐다. 설치비용으로 340만달러(약 34억원)가 투입됐으며 KT가 전액 기부했다.

스웨덴 출신의 미국 조각가인 올덴버그는 팝아트의 세계적인 작가. 그와 함께 ‘스프링’을 디자인한 부인 쿠제 반 브르겐(64)도 함께 방한하려 했으나 건강 사정으로 오지 못했다.

올덴버그는 “한국 방문 때 아내가 한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한복 옷고름의 자태가 리본의 모티프가 됐다”고 말했다. 부인과 함께 작품 구상을 시작한 지난해 10월에는 복원된 청계천의 모습을 보지 못했으나 1996년 서울을 방문했을 때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올덴버그는 “보통 아내와 함께 디자인을 하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대부분 아내가 디자인을 하고 나는 드로잉을 맡았다. 아내는 서울 중심부에서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에 감탄하며 열정적으로 작업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도시 한복판에 자연을 끌어들인다는 의미로 다슬기라는 자연물을 소재로 사용했다”며 “공공 조형물이라는 특성에 맞게 작품 주위를 둘러싼 고층빌딩 숲과도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2월 올덴버그 부부를 청계천 조형물 작가로 발표하자 국내 미술계 일각에서는 반대 의견도 제기됐다. 올덴버그는 이에 대해 “공공 조형물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없는 것이 더 이상하다”며 “전 세계에 우리 부부의 작품 40여점이 전시돼 있는데, 그들을 설치할 때마다 논란이 없으면 오히려 실망스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덴버그는 예일대, 시카고 미술연구소에서 수학했다. 1950년대말부터 빨래집게나 숟가락, 식칼 등 일상의 오브제를 거대하게 확대해 관객에게 심리적 충격을 주는 해학적인 팝아트의 대표작가가 됐다. 대표작으로 시카고 사회보장관리국 건물의 ‘곤봉기둥’, 파리 퐁피두센터의 ‘담배꽁초들이 들어있는 거대한 재떨이’ 등이 있다. 부인 브르겐은 예일대, 시카고 예술대에서 수학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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