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은 화끈한 KO로!’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에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6)이다. 바다 건너 일본 땅에서 고국의 팬들을 위해 화끈한 추석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최홍만은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9월3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 2006’에서 ‘배틀 사이보그’ 제롬 르 밴너(34)와 맞붙는다. 최홍만이 지금까지 만난 가장 강력한 상대다. 밴너는 아직까지 K-1월드그랑프리 챔피언에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지만 ‘무관의 제왕’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K-1 내에서 최강자로 꼽힌다. 토너먼트가 아닌 단판 승부에 있어서는 그를 이길 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홍만과 밴너는 11월에 개최되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8강 진출 티켓이 걸려 있는 이번 개막전에서 3라운드 단판 승부로 맞붙게 된다. 단판으로 치러지는 만큼 K-1에서 보기 드문 화끈한 난타전이 기대되고 있다.
최홍만이 K-1에서 스타덤에 올라선 계기가 바로 작년 이맘 때 펼쳐진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이다. 지난 해 9월 최홍만은 ‘야수’ 밥 샙(32)을 판정으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이전까지 비교적 약한 상대와 싸워 승리를 챙긴 최홍만이 K-1 내에서 강자로 급부상하게 된 전환점이었다. 그로부터 1년. K-1 챔피언 세미 쉴트(33)까지 지난 6월 서울대회에서 판정으로 누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최홍만에게 사실상의 K-1 최강자인 제롬 르 밴너가 맞불을 놓게 됐다.
밴너는 K-1 파이터 중 펀치력이 가장 강하다. 정면 승부로는 승산이 없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지만 최홍만은 피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태까지 K-1 무대에서 맞아서 아픈 적은 없었다. 적어도 KO는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서 “밴너가 1라운드에는 강하지만 2,3라운드로 가면 내 페이스로 끌어올 수 있다”며 결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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