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이 28일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전격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부장 박성재)는 이날 오후 3시께 이 부회장을 비공개로 불러 6시간 가량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 조사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소환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1996년 에버랜드 CB 발행 당시 그룹 비서실 차원의 논의가 있었는지, 이 회장에게 발행 사실을 보고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에버랜드는 96년 12월 CB를 발행하면서 주주인 계열회사들이 인수를 포기했다는 이유로 이 회장의 자녀들에게 저가로 배정해 “경영권 대물림을 위한 편법 증여”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인규 3차장검사는 이와 관련, “추석 후 이 부회장을 또 불러야 한다”고 말해 이 부회장에 대해 여러 차례 조사가 불가피함을 내비쳤다. 검찰은 지난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불러 96년 에버랜드 CB를 인수하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했었다.
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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