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이승엽(30ㆍ요미우리)이 시즌 9경기를 남겨두고 타이론 우즈(주니치)에게 홈런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한국프로야구 시절부터 이승엽의 홈런 라이벌이었던 우즈는 28일 나고야 돔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의 홈 경기에서 1회와 3회 잇따라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시즌 41호를 기록하며 이승엽을 1개 차이로 따돌렸다.
이승엽이 지난 5ㆍ6월 인터리그에서 대폭발을 계기로 홈런 단독 1위를 질주한 이후 선두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지난 26일 ‘친정팀’ 요코하마와의 1차전에서도 연타석 아치로 38ㆍ39호를 기록하는 등 요코하마와의 3연전에서 4홈런을 쏟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우즈는 이날 7-8로 따라 붙은 8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짜리 역전타를 날리는 등 5타수3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3할2리로 껑충 뛰었고 경기는 주니치가 9-8로 이겼다.
이로써 홈런 두 방을 보탠 우즈는 한국프로야구 두산에서 요코하마로 이적한 2003년과 이듬해인 2004년에 이어 3번째로 한 시즌 4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식지 않은 파워를 과시했다.
반면 이승엽은 이날 도쿄 진구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전에서 메이저리그 출신의 좌완 선발 이시이 가즈히사의 변화구에 고전하며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3할2푼(494타수 158안타)으로 조금 낮아졌다. 지난 18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에서 시즌 40호를 채운 뒤 5경기째 무홈런. 8월부터 왼쪽 무릎의 관절염에 시달렸던 이승엽은 9월 들어 불과 3홈런만을 추가하며 막판 추격에 불을 댕긴 우즈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승엽은 삼성 시절인 지난 98년에도 당시 OB 소속이던 우즈의 ‘9월 몰아치기’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준 뼈아픈 경험이 있다.
요미우리는 9경기를 남겨둔 반면 주니치는 14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이승엽보다는 우즈가 더욱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요미우리는 0-6으로 졌다.
도쿄=양정석통신원 jsyang0615@hotmail.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