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소장하고 있는 단군릉 등 북한 관련 영상기록이 대거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28일 북한의 전후복구광경, 한국전쟁 때 지하공장 및 당원 회의장면, 전쟁 직후 1953년 김일성 중국ㆍ소련방문 기록 등 사진자료 284장과 동영상 200여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 대부분은 옛 소련 기자들이 북한 현지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며, 일부는 북한이 홍보용으로 옛 소련 정부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가기록원은 밝혔다.
한국전쟁 직후인 53년 9월 김일성의 소련방문 기록은 소련 정부가 김일성과 북한 대표단을 환영하는 행사 모습이다. 같은 해 11월 김일성이 중국을 방문, 베이징(北京)역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하는 장면, 만찬장에서 덩샤오핑(鄧小平)과 만나는 장면도 나온다.
또 공습을 피해 지하동굴에서 북한 노동당원들이 당원회의를 하는 모습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라고 국가기록원은 설명했다.
북한의 신금단 선수가 62년 모스크바 세계육상대회 400m 달리기에서 자신의 세계신기록을 갱신하는 장면과 북한이 광복 직후 닭싸움 강강술래 널뛰기 씨름 그네타기 등 각종 민속놀이를 경기대회 형태로 개최하는 모습도 있다.
북송자료는 그동안 일본에서 출발하는 장면만 국내에 소개돼 왔는데 공개된 자료에는 북한에 도착한 재일동포와 이를 환영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북송선인 만경봉호의 건조 직후 실내모습도 공개됐다.
이신철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단군릉 영상자료는 북한이 90년대초 재건하기 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국전쟁 직후 북한의 복구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공개된 자료는 국가기록원이 지난해 9월 러시아 연방기록관리청 국립문서보존소 사진영상기록보존소 등과 기록교류협정을 체결해 들여온 사본이다. 대전 국가기록원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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