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국경을 따라 테러 월경 방지를 위한 보안 장벽을 설치한다.
나와프 오바이드 사우디 국가안보평가프로젝트 소장은 “120억달러를 들여 900㎞에 걸친 이라크 국경에 전자센서, 자외선카메라 등을 갖춘 보안 장벽을 쌓을 계획”이라고 27일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안장벽 건설은 내년 이후 시작해 완공까지는 5, 6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정부의 안보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오바이드 소장은 보안장벽 건설 계획은 사우디가 테러 확산과 이라크의 현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라크에서 활동한 사우디 무장세력이 귀국해 친미 왕정을 공격하고, 이라크 시아파 저항세력이 종파간 분쟁을 부추길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라크 국경 지대의 보안 강화를 위해 2004년 이후 18억달러나 썼다. 미국과 이라크 정부는 사우디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국경을 넘거나 시리아를 거쳐 이라크로 잠입, 미군 및 연합군과의 전투에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미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9월~올 4월 이라크에서 체포된 외국인 저항세력 가운데 사우디 출신이 23명으로, 시리아(51명)와 이집트(38명) 다음으로 많았다.
사우디 정부는 또 이라크가 마약과 무기 밀거래, 불법이민의 주요 통로로 활용되고 있는 점도 국경 통제 강화의 이유로 들고 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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