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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성남시 잇단 특혜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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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성남시 잇단 특혜의혹

입력
2006.09.2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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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은 아무런 관계도 없이 한 일이 우연히 동시에 일어나 남의 오해를 받을 때 쓰는 말이다.

요즘 경기 성남시가 이 말을 요긴하게 써먹고 있다. 시의회와 시민단체가 잇따른 도시계획변경을 특혜라고 비난하는데도 성남시는 우연의 일치라고만 외치고 있다.

성남시는 이대엽 시장의 조카며느리가 소유하고 있는 땅에 대해 용적률과 건폐율을 크게 완화해주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이 확정되면 이 시장이 소유하고 있는 음식점도 혜택을 받는다. 이 시장의 조카며느리는 시행사의 부도로 방치된 건물이 있는 이 땅을 2004년 사들였다. 용도변경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다.

이뿐 아니다. 지난 주에는 성남시가 3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하겠다는 한 기업에 400억원에 달하는 시유지를 용도변경까지 해주며 20년간 공짜로 빌려줬다는 얘기도 나왔다. 해당 기업은 "임대료를 내라면 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임대료를 낼 의향이 있는 기업에 공짜로 땅을 빌려준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해당 기업은 "이 시장과 친분 운운은 말도 안 된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 회사의 전 대표는 이 시장처럼 일본 태생에 영화인 출신이다. 현 사장 집무실에는 이 시장과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성남 제1공단 부지의 용도변경도 말썽이다. 검찰이 수사하고 있어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시의 용도변경 시점과 업자의 구매 시점이 크게 어긋나지 않는 등 의혹 투성이다.

까마귀가 날 때마다 배가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우연의 일치치고는 주변 정황과 일의 선후 관계가 의심스럽다. 성남시는 이런 일들의 정책결정 과정과 결과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사회부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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