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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보싸움, 라이스·힐러리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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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보싸움, 라이스·힐러리 대리전

입력
2006.09.2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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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ㆍ7 중간선거를 40여일 앞두고 미 정가에서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실패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등의 안보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이전투구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뉴욕) 민주당 상원의원 사이에 간접 설전이 벌어졌다. 여성들간 설전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틀 전 빈 라덴 제거 실패 책임을 놓고 부시 대통령에게 반격을 가한데 대해 라이스 장관이 이날 재반격을 시도하자 힐러리 의원이 발끈, 남편을 두둔함으로써 이뤄졌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의 자매회사인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2001년 1월부터 9ㆍ11까지) 8개월간 우리가 한 일은 최소한 클린턴 행정부가 8년간 했던 것만큼 공격적인 일”이라면서 “8개월간 부시 행정부가 가만히 앉아서 아무 일도 안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9ㆍ11위원회도 이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임하면서 종합적인 반(反) 테러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우리는 알 카에다와 싸우기 위한 종합적 전략을 넘겨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힐러리 의원은 “민주당이 9ㆍ11 책임을 클린턴 행정부에 떠넘기는 주장을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남편이 분명하게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을 지원사격 했다. 힐러리 의원은 이어 “내 남편과 그의 안보팀이 빈 라덴의 미 본토 공격에 관한 비밀 보고를 받았다면 부시 대통령보다 훨씬 심각하게 취급했을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의 대처 실패를 겨냥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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