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열린우리당 주승용 의원은 27일 “은평 뉴타운의 토지원가는 평당 183만원에 지나지 않았다”며 서울시의 분양원가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했다.
SH공사(구 서울도시개발공사)자료에 따르면 뉴타운 1지구에 들어간 보상비는 토지보상비 6,182억원, 지장물 보상비 455억원, 이주대책비 13억원 등 총 6,655억원이었으며 사업부지는 23만5,041평에 용적률은 155%다.
주 의원은 “총 보상비 6,655억원을 아파트 면적(사업부지×용적률=36만4,313평)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토지원가를 산정한 결과 아파트 토지원가는 평당 182만7,000원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앞서 뉴타운 분양원가 중 토지비용을 평당 636만~848만5,000원이라고 공개했다.
주 의원은 “서울시 발표대로라면 뉴타운의 도로, 상하수도, 공원 등 기반시설 비용이 토지 보상원가보다 3배 이상 많이 들어간 셈인데 과연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며 “서울시는 분양가를 부풀렸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은평뉴타운의 택지조성원가는 1ㆍ2ㆍ3지구 전체의 보상비와 조성공사비 등 택지조성 총 사업비를 유상공급 면적으로 나누어 산정해야 한다”며 “1지구 단위로 택지조성원가를 산출한 것은 오류”라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또 “분양 원가의 토지비도 용지 감정가격을 용적률에 따른 대지지분에 곱해 산정토록 돼 있다”며 “감정가격이 아닌 택지조성원가를 분양아파트의 토지비로 산정한 것도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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