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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엔총장은 교황형보단 CEO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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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엔총장은 교황형보단 CEO형?

입력
2006.09.2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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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어떤 인물이 적합할까. 내달 말 선거를 앞두고 현 국제상황을 감안할 경우 새 총장이 ‘세속적인 교황형’과 ‘관리자형’중 어느 쪽이 돼야 하는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미국의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27일 보도했다.

해답은 코피 아난 총장의 지난 10년간 업적에 대한 평가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아난 총장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지지자들은 아난이 국제분쟁을 조정하는‘세계 최고의 외교관’으로 사무총장의 역할을 확대시켰다고 강조한다. 아난은 심지어 역대 사무총장들이 금기시해온 민주주의 제고, 개인의 방어권, 부적절한 부의 분배 등의 용어도 거리낌없이 사용했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그를‘세계 최악의 관리자’로 혹평한다. 아난이 지나치게 미국의 외교정책을 추종하고, 유엔을 비효율적이고 반(反) 서방적으로 이끌었으며 부패로 물들게 했다는 비판이다. 아난은 아들이 ‘이라크 석유_식량 프로그램’ 부패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해 말 추진한 유엔개혁 프로그램도 이라크전쟁 등에 묻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면 유엔의 현 상황은 총장의 두 가지 유형 중 어느쪽에 방점을 두게 할까.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아난 지지자는 물론 비판론자들도 대부분 관리자형이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냉전시대가 아닌 21세기에 맞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확대하고 관료화한 유엔의 비효율적인 제도를 개선하는 등 개혁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차기 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3차 예비투표가 28일 오후 열린다. 현재 출마를 선언한 7명의 후보 중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2번의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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