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26ㆍ스위스)가 2006 한솔코리아오픈 여자테니스대회 출전을 위해 2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흰 재킷과 청바지 차림으로 환하게 웃으며 입국장을 나선 힝기스는 입국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전미라와의 추억으로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주니어 시절 윔블던, US오픈 등에서 같이 경기를 했다. 아직 선수로 뛰는 지는 모르겠다”고 운을 뗀 힝기스는 “13세 정도 때의 일이라 너무 오래 돼 그간 연락을 못했다.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가수 윤종신 씨와 열애설로 화제를 모았던 전미라는 주니어 시절인 1994년 윔블던 여자 주니어 결승에서 힝기스와 겨루는 등 당시 힝기스와 주니어 세계 랭킹 1,2위를 놓고 다퉜던 선수였다.
지난 주 인도 콜카타에서 열린 선페스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힝기스는 “지난 주 우승을 하고 와 기분이 좋다. 이 기세를 한국에서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면서 한국에 대한 첫 인상으로는 “공항이 체계적으로 잘 만들어진 것 같아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2003년 한 차례 은퇴 후 3년의 공백을 딛고 올해 본격적으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복귀한 힝기스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잘 해 낼 것이라 믿어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해야 할 일들이 많다. 2008년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일부 사람들의 ‘더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이겨내야겠다는 것이 많은 동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예전에 한국식 바비큐를 먹었다가 입에 불이 나는 줄 알았다”고 한국에 대한 기억을 더듬은 힝기스는 “이번 대회에 대한 기사를 많이 읽었는데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팬들도 많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세계랭킹을 9위까지 끌어 올린 힝기스는 27일 예선을 거쳐 올라온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93위ㆍ덴마크)와 1회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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