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소설가 이문열, 시인 고은이 30대 문인들에 의해 ‘문학사적으로 과대평가된 문인’으로 꼽혔다.
최근 발행된 교수신문에 따르면 평론가 30명, 소설가 30명, 시인 35명 등 신진문인 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과대평가된 문인으로 19명이 하루키를, 각각 13명이 이문열과 고은을 지목했다. 응답자들은 대부분 1970년대 이후 출생해 2000년대 들어 언론사 신춘문예나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문인들이다.
과대평가된 외국 문인으로 하루키를 꼽은 문인들은 그 이유로 “초기작은 좋은데 후기로 갈수록 완성도가 떨어진다” “태작이 많고 상업성이 지나치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문열에 대해서는 “작품의 질에 비해 지나친 권력을 보유했다” “초기의 탁월한 미적 재능이 단조롭고 틀에 박힌 정치적 의식으로 인해 더 이상 전개되지 못했다”고 평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온 고은에 대해서는 “개성적이고 뚜렷한 문학적 성과를 얻지 못했다” “최근작들이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혹평했다. 시인 5명, 평론가 5명이 과대평가된 문인으로 꼽은 작고 시인 서정주는 “작품을 평가하기에는 친일로 인한 과오가 너무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영향을 받은 문인으로는 이상(14명), 김수영(12명), 백석(10명), 재조명해야 할 문인으로는 김종삼(5명), 이승우(4) 등이 꼽혔다. 주목하는 동료 문인으로 소설가들은 김중혁(5명), 시인들은 황병승(8명) 김경주(7명), 평론가들은 소설가 전성태(3명)와 시인 황병승(3명)을 가장 많이 들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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