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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날리는 장삼… 한마리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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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날리는 장삼… 한마리 나빌레라

입력
2006.09.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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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조씨, 뉴욕무용축제 개막 공연

“어설프게 외국 것을 모방해서는 통하지 않아요. 우리의 버선발과 장삼 자락, 어깻짓과 고갯짓으로 뉴욕을 사로잡겠습니다.”

한국 전통 무용가 임이조(56ㆍ사진)씨가 선무용단을 이끌고 28, 29일 뉴욕시티센터에서 열리는 가을무용축제의 개막 무대에 선다. 올해 3회째인 이 축제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마사그레이엄무용단, 파슨스 무용단 등 13개국 30개 팀이 참가해 열흘간 이어진다. 아시아 단체로는 유일하게 초청된 임이조 선무용단이 미국과 유럽의 유명 무용 단체들을 제치고 개막 공연의 첫 순서를 장식하게 된 것이다.

임씨는 “뉴욕시티센터측이 춤 인생 50주년 기념 공연 ‘월인천강’의 DVD를 본 후 한국적인 신비로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초청해 왔다”며“아시아 단체로는 처음 참가하는 만큼 부담도 크지만 9ㆍ11 테러 이후 혼란스러운 뉴욕이 내 춤을 통해 조금이나마 정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작은 한국인의 정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창작 무용 ‘하늘과 땅’. 평화를 기원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하늘’, 남녀의 연(緣)을 통해 사람과 사람, 하늘과 사람의 관계를 그린 ‘사람’, 흙의 풍요를 표현한 ‘땅’이라는 3가지 테마 아래 기원무, 한량무, 입춤 등 전통 춤들을 엮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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