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발표된 상하이방(上海幇) 거두 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당서기의 해임은 요직을 차지해왔던 상하이방들이 뒤로 물러나는 동시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측근들이 내달부터 시작되는 성(省)급 당 간부 인사에서 대거 기용될 것임을 예고한다. 홍콩 언론은 26일 천 서기 해임의 의미를 장쩌민(江澤民) 시대의 종언, 또는 후 주석의 완전한 권력장악으로 규정했다.
먼저 공석인 상하이시 당서기에 누가 임명될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중국 공산당은 한정(韓正) 상하이 시장이 당서기직을 대행하도록 했지만 이는 내달 예정된 당 16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의)까지 일 것이다. 이후에는 리커창(李克强ㆍ51) 랴오닝(遼寧)성 당서기, 류옌동(劉延東ㆍ61) 당통일전선부장 등이 상하이시 당서기로 임명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베이징(北京)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리커창 서기는 후 주석처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제1서기를 거쳐 두 차례 성 서기를 지낸 인물로 내년 17대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점쳐지는 5세대 선두주자이다. 류옌동 부장은 지난해 천 서기 경질설이 나돌 무렵 후임으로 거론될 정도로 후 주석의 신임이 두터운 여성이다. 일각에서는 상하이시에 후 주석의 최측근을 배치할 경우 ‘점령군’으로 비쳐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측통들은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진행될 공산당 인사에서 공청단 인맥, 후 주석 고향인 안후이(安徽)성 출신 인사들이 약진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공청단 출신의 리위안차오(李源潮ㆍ55) 장쑤(江蘇)성 서기는 리커창, 시진핑(習近平ㆍ53) 저장(浙江)성 서기, 보시라이(薄熙來ㆍ56) 상무부장 등과 5세대 지도자 선두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안후이성 출신인 왕양(汪洋ㆍ51) 충칭(重慶)시 서기, 공청단 출신의 류치바오(劉奇葆ㆍ53)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서기 등도 내년 정치국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내년 당 대회에서 물러날 것이 확실시되는 자칭린(價慶林)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황쥐(黃菊) 부총리, 리창춘(李長春) 이념 담당 위원 등의 자리를 메우는 영도급 지도자로 부상할 것이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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