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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라운, 블레어와 차별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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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라운, 블레어와 차별화 시도

입력
2006.09.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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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25일 노동당의 차기 당수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브라운 장관은 이날 맨체스터에서 시작된 노동당 연례 전당대회 연설에서 “그 동안 블레어 총리가 지향해온 중도 노선을 지지한다”며 “차기 총선에서 보수당의 데이비드 카메론 당수와 맞붙어 노동당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의 조기 사임을 압박해온 브라운 장관은 이어 “블레어 총리와 대립해 온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면서도 “23년간 정치생활을 하면서 블레어와 의견 차이도 있었다”고 말해 두 사람간의 갈등을 사실상 인정했다.

브라운 장관은 또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해 200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며 환경 정책을 부각시키고 “이라크 전쟁 참전은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했다”고 말하는 등 블레어 총리와 정책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블레어 총리와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브라운 장관의 노력은 전당대회 연설 후 터져 나온 블레어 총리의 부인의 말실수에 가려져 빛을 바랬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브라운 장관이 “토니 블레어 총리와 함께 일한 것은 특권이었다”고 말한 직후 셰리 블레어(사진) 여사가 “그건 거짓말이야”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근처에서 모니터로 브라운 장관의 연설을 시청하던 한 프로듀서가 우연히 블레어 여사의 발언을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보도로 영국 정가가 들끓자 블레어 여사는 “나는 그 말을 하지 않았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진화를 시도했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말실수로 구설에 오른 적이 있어 논란을 가라 앉히기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 다음날인 26일 전당대회 연설에서 “최소한 나는 부인이 옆집 남자와 도망갈 걱정은 하지 않는다”는 농담을 하며 부인의 실수를 덮어줬다. 또 브라운 장관을 “훌륭한 영국 관리”라고 추켜세웠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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