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세력간 이른바 ‘보수연대’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열린우리당도 외곽세력과의 연대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다. 보수연대에 대응할 중도개혁 내지는 진보 세력과 연대의 틀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일단 겉으로는 우파연대에 대해 “냉전수구 기득권 세력일 뿐”(이목희 기획위원장), “뉴라이트는 한나라당의 학도호국단에 불과하다”(민병두 홍보위원장)는 등 비난 일색이다. 하지만 내심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인식은 강하다.
여권이 구상하는 외곽세력 연대의 1차적 대상은 진보적 시민단체와 노동계, 개혁적 전문가 그룹 등이다. 구심점이 없어 비록 흩어져 있지만 잠재적 여권 지지층인 이들을 반드시 모아 내야 한다는 복안이다. 민병두 의원은 26일 “지금은 혼란스럽지만 시대정신과 가치를 공유하는 세력 연대를 재창조해내야 한다”며 “그런 연대는 비정부기구(NGO), 전통적인 재야단체, 노동자ㆍ농민 등 기층단체 등과 느슨해진 끈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과 정책ㆍ공약 등을 공동으로 개발한 뒤, 이들이 여권을 지지하고 여권은 집권했을 때 그 정책을 이행해 나가자는 이른바 ‘스몰딜’구상은 이런 차원이다. 김근태 의장이 뉴딜 행보를 통해 노동계, 시민단체, 재계 등을 두루 접촉하며 ‘사회적 대타협’을 일구려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또 한가지 궤도는 이른바 뉴레프트(신진보) 세력과의 연대다. 뉴레프트란 ‘지속 가능한 진보’라는 기치를 내건 학자 중심의 운동이다. 올 초 창립된 ‘좋은정책포럼’이 대표적으로 임혁백 고려대 교수, 김형기 경북대 교수 등 1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여당은 이 세력이 여권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 줄 것을 염두에 두고 적극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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