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 등 지역별 현대음악 시리즈
흔히 현대음악이 낯설고 어렵다고 말하지만, 정작 현대음악 연주를 제대로 들어봤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연주회는 고사하고, CD나 악보조차 구하기 어려운 게 국내의 현실이다.
피아니스트 임수연(36ㆍ사진)씨가 마음 먹고 현대음악을 소개한다. 20세기 피아노 음악을 프랑스, 독일 등 지역별로 나누어 6차례의 연주회로 꾸미는 다부진 기획이다. 시리즈의 타이틀은 ‘모던, 컨템포러리’.
다음달 1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임씨의 독주회 ‘프롤로그 : 1905년 10월1일부터’는 전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이다. 야나체크의 소나타 ‘1905년 10월1일’, 드뷔시의 ‘프렐류드’, 쇤베르크의 ‘피아노 모음곡 Op.25’, 메시앙의 ‘아기 예수의 입맞춤’, 크럼의 ‘마크로코스모스’, 진은숙의 ‘에튀드’ 등 1905년부터 2003년까지 발표된 대표적인 현대음악 작품들을 통해 20세기를 관통한다.
2~3년간 꾸준히 작품을 모으며 이 시리즈를 구상해왔다는 임씨는 “국내 음악 연주는 20세기 초에서 멈춰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 이후에 나온 무궁무진한 레퍼토리들이 어렵다는 선입견 속에 묻혀있는 것이 안타까워 이런 시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씨는 파리 에콜 노르말과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출신으로 통영국제음악제 앙상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02) 3436-5929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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