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의 넘버 1, 2, 3가 모두 낙하산?’
산업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요직 세 자리를 모두 열린우리당 출신 인사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낙하산 인사’ 논란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정치권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진행중인 가스안전공사 사장 공모에서 이헌만(55) 전 경찰청 차장이 낙점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던 이 전 차장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 사하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이 전 차장이 가스안전공사 신임 사장으로 임명될 경우 “보은 차원의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불거질 전망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7월의 첫 공모 당시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무산시키고 재공모를 진행한 것부터가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스안전공사의 경우 지난해 8월 정두환(45) 열린우리당 민생ㆍ경제특별본부 부본부장이 기획관리이사로 임명된데 이어 올 7월에는 최동규(46) 열린우리당 열린정책연구원 사무처장이 감사직을 차지했다. 이로인해 정치권과 경제부처에선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내부에서도 “당 출신이 한꺼번에 3개 요직을 차지하는 것은 좀 심한 것 아니냐”, “비전문가들이 가스안전업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최근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이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데 이어 이은희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이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에 내정됐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참여정부의 과도한 낙하산 인사 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바 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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