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암교육문화재단(이사장 송금조)는 26일 인문사회, 생명과학, 공학, 예술 4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보인 4명을 제2회 경암학술상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인문사회 분야 수상자는 유영익(70) 연세대 석좌교수, 생명과학은 이수종(48)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 공학은 이건우(52) 서울대 기계항공학부 교수, 예술은 시인 정현종(68) 연세대 국문과 교수이다.
유 교수는 엄격한 사료 검증을 통해 갑오경장과 이승만 전 대통령 등 한국 근ㆍ현대사의 중요사건 및 인물에 관한 독창적인 연구 성과를 내 왔다. 이 교수는 이론물리학 등에서 국내 물리학계의 위상을 드높인 점 등이 인정을 받았다. 이건우 교수는 CAD 시스템의 핵심분야 연구 및 국내 인력 양성에 힘써온 점이 선정 이유로 꼽혔다. 정현종 시인은 1965년 문단 데뷔 이래 40여년 동안 12권의 창작시집을 내는 등 시와 문학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
수상자들은 국내외 후보자 54명 가운데 학자와 전문가 등 2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위원장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으며, 11월 17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각각 1억원의 상금과 상패를 받는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은 학술상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내년부터는 인문ㆍ사회, 생명ㆍ과학 분야를 각각 나눠 따로 시상할 방침이다.
경암(耕岩) 송금조(82) 이사장은 “대부분의 학술상이 서울에 편향돼 안타까웠다”며 “학문적 업적이 뛰어난 분들을 더욱 발굴해 경암학술상을 ‘한국의 노벨상’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스테인리스 주방용품 제조업체인 부산의 향토기업 ㈜태양사를 주축으로 하는 태양그룹 회장인 송 이사장은 2004년 2월 교육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1,000억원을 출연, 경암교육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2003년에는 부산대 제2캠퍼스 설립을 돕기 위해 개인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305억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쾌척하는 등 국내 기부문화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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