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퇴임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이유로 정상회담을 거부한 한국과 중국의 지도자들을 마지막 순간까지 강하게 비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5년 5개월간의 재직 기간을 뒤 돌아 본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 문제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처음 야스쿠니 참배로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가 나빠진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후회가 없다”며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도 이런 (어려운) 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여유를 부렸다.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며 분풀이성 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정상회담은 내가 거부한 것이 아니다”“하나의 문제가 있다고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등 그 동안의 주장을 반복하며 “내가 (상황을) 이야기해주면 외국 지도자들 모두가 한국과 중국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야스쿠니 참배가 전몰자에 대한 애도의 마음이며, 군국주의와 과거 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고 강변하기도 한 그는 “시간이 지나 냉정하게 돌아보면 중국과 한국이 이상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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