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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지하드의 메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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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지하드의 메카'로

입력
2006.09.2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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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부활로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지하드(성전ㆍ聖戰)의 땅’이 되고 있다.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최신호(10월2일자)에서 미국이 탈레반과 전쟁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난 아프간의 현재를 ‘제2의 9ㆍ11테러’를 잉태할 수 있는‘지하디스탄’으로 묘사했다. ‘지하드’와 고대 인도 산스크리트어로 ‘땅’을 의미하는 ‘스탄’을 합성한 이 말에는 미국이 전쟁까지 치르고도 아프간이 테러 해방구로 복귀하는 현실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스며있다.

미군에 쫓겨 파키스탄과 접경 산악지대로 숨어 들었던 탈레반 전사들은 다국적군의 병력 부족과 아프간 정권의 기반 약화에 따른 권력 공백을 틈타 은신처에서 나와 중부 평원지대는 물론 도시까지 진출하고 있다. 아프간에서 탈레반 게릴라들이 발붙이지 못한 곳은 1만8,000명의 미군이 지키고 있는 수도 카불에 불과할 정도다.

탈레반 부활의 근거지는 이들이 지난 5년간 머물러온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의 파슈툰족 자치지역. 파슈툰족은 아프간 전체 주민의 42%를 차지하는 최대 부족으로 파키스탄에서도 전체 인구의 15%에 달한다. 탈레반은 파슈툰족을 매개로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으로도 확산됐다. 아프간과 국경을 접하는 파키스탄 와지리스탄주의 파슈툰인들은 스스로를 ‘파키스탄의 탈레반’으로 부르며 아프간에서 싸울 젊은이들을 공개 모집하는 등 탈레반의 적극적 동조자가 됐다.

뉴스위크는 아프간이 ‘지하디스탄’이 되도록 내버려둔다면 오사마 빈 라덴 같은 테러리스트 체포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탈레반의 무장공격이 격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러집단이 ‘제2의 9ㆍ11’을 준비하는 장소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지대가 아프간 지하드의 주요 기지화하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지난 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탈레반 등의

월경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지만 미국은 파키스탄의 실행 의지에 의문을 품고 있다. 파키스탄은 인도 견제를 위해 1990년대에 탈레반을 지원한 전력이 있으며, 아프간 국경에서 펼치는 미군과의 빈 라덴 체포 공동작전에서의 협력 수준도 기대 이하라는 것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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