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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송계 파행은 방송위 구성이 잘못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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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송계 파행은 방송위 구성이 잘못된 탓

입력
2006.09.2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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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에 인사와 관련된 잡음과 진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 7월 출범한 방송위원회는 이상희 전 위원장이 한 달 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한 데 이어, 주동황 상임위원이 23일 자신의 재산형성 문제와 관련된 부담을 이유로 사의를 밝혔다.

여기에 KBS는 사장 선임을 놓고 이사회와 노조가 대립하면서, 파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관서 EBS 신임 사장에 대해서도 노조가 논문 자기표절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25일에는 EBS 팀장급 전원이 사장 임명에 반발해 보직을 사퇴했다.

공영방송과 관련된 인사 진통은 방송위에서 비롯된 일이다. 방송위가 추천권을 가진 KBS 이사회, 선임권을 가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EBS의 인사 등이 파행을 겪고 있다.

정부 방송정책의 표류를 알려 주는 이상신호이기도 하다. 방송위와 방송정책이 표류함으로써, 방송과 통신의 융합시대를 맞아 시급하게 조직을 정비하고 업무를 조정해야 할 방송통신 융합위원회와 디지털방송 활성화 등이 차질을 빚을 판이다.

이는 방송계 인사가 너무나 깊이 정치에 오염돼 왔기 때문이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상도 그런 결과다. 정부ㆍ여당은 물론 야당도 자기 사람을 방송계에 심으려 하고, 노조 역시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행동수위를 높여 왔다. KBS 노조는 사장추천 문제로 27일 파업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영방송의 이런 대응이 최선인가에 대해서는 회의가 든다.

난마처럼 얽혀 있는 방송계 인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모든 정치권이 방송위를 이용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 전문성과 시청자 대표성을 지닌 인사로 방송위를 구성하고, 그런 원칙이 다음 단계인 KBS MBC EBS의 인사에도 반영되어야 한다. 방송위와 공영 방송계의 사전 인사 검증제도도 강화해야 한다.

전에도 지적한 바 있지만, 지금처럼 안배식 추천제도가 있는 한 방송계는 인사 굴곡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방송위를 공개 추천에 의해 구성하는 등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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