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오류로 1등 당첨금이 찍힌 즉석복권을 구입한 고객이 당첨금 10억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국무총리 산하 복권위원회는 25일 자영업자인 A씨는 지난 주 경기 안양시의 한 복권판매점에서 구매한 즉석복권인 ‘스피또-2000’이 1등 당첨이 확실하지만 인쇄상의 오류로 드러나 당첨금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1등 당첨 사실을 확인, 즉석복권 발행처인 서울 종로구 연합복권 사업단에 당첨금 신청을 했지만 사업단이 즉석복권에 찍힌 검증번호를 확인한 결과 인쇄오류임이 드러나자 당첨금 지급을 보류했었다. ‘스피또-2000’의 경우 복권인쇄소, 인쇄복권사업단, 당첨금 지급기관 등 3자간 검증번호가 맞아떨어져야 당첨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복권위 관계자는“즉석복권 약관에‘인쇄 오류가 있을 경우 다른 복권으로 교환해 준다’고 돼있으며 규정상 검증번호가 일치해야만 지급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A씨는 법정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알려졌다.
A씨가 구입한 즉석 복권은 인쇄오류가 발생한 7,000장 가운데 하나로 6월 중순 B업체에서 인쇄돼 9월 중순 전국 복권판매점에 배포된 것이다. 복권위는 인쇄 과정에 오류 메시지가 떴으나 이를 무시하는 바람에 잘못 인쇄된 1등 복권이 생긴 것으로 추정, 지난 주말 오류복권의 90%가량을 수거했다.
발행 과정에 문제가 생겨 복권전량을 회수하고 거래가 중단된 사고는 정기복권(주택복권)이 발행된 1969년 이후 처음이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