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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희망 찾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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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희망 찾기'는 계속된다

입력
2006.09.2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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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조모(29)씨는 요즘 살맛이 난다. 가정 불화 등의 이유로 서울 남산 주변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등 인생의 끝 자락까지 내몰렸지만 올 2월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에 참여하면서 재기의 희망에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말소된 주민등록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를 만나 오해를 풀었다. 현재 성북소방서 신축현장에서 일하는 조씨는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중장비 자격증을 따기 위해 조만간 직업전문학교에 입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올 2월부터 추진한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이 안착하고 있다. 9월 현재까지 이 사업에 참여한 노숙인 1,400명 가운데 16%인 230명이 재취업에 성공했고 43%인 600여명이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는 25일 “대규모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은 선례가 없어 초기에는 사업에 대한 비관적인 의견도 많았지만 시행 7월째를 맞아 평가한 결과 매우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단순히 노숙인의 취업과 지속 참여율이 높았다는 평가 외에도 이 사업을 통해 노숙인 150명이 말소된 주민등록을 재등록 하고, 일자리 갖기 참여 후 300만원 이상을 저축한 노숙인이 100여명에 이르는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업 시작 전후를 비교했을 때 거리 노숙인이 700명에서 530명으로 눈에 띄게 줄어 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에도 600여명 선에서 이 사업을 계속추진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우선 시는 건설현장 일자리가 줄어드는 동절기(12~2월)에는 근로의 연속성과 저축 등 자활기반 조성을 위해 시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사회복지시설 청소 등 일자리(일당 2만원) 600여 개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3월부터는 다시 건설현장으로 다시 보내 일당을 5만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시는 지난 7월 사업 참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3%가 임금보다 안정된 일자리를 희망함에 따라, 내년부터 연간 40명을 전문직업학교에 위탁해 보일러시공, 가스용접, 건축배관, 자동차 정비 등 자격증을 취득케 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해본 결과 지난 4개월간 평균 600여명이 참여하기 때문에 내년부터 600여명의 일자리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서울 시내 노약자 등을 포함한 모든 노숙인(3,155명)들은 누구나 신청만 하면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02)6360-4545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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