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등사 사리와 사리구의 소유권을 놓고 조계종과 법정 공방까지 벌여온 삼성문화재단이 사리와 사리구를 사찰 측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은 25일 오후 조계사를 방문,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만나 “현등사 사리와 사리구를 현등사에 돌려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계종측은 삼성문화재단측의 결정을 환영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현등사 사리와 사리구는 경기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석탑 안에 있다가 도난당한 것으로, 그동안 삼성문화재단은 조계종의 반환 요구에 “정당하게 취득한 것”이라며 거부해왔다. 현등사는 삼성문화재단을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서울지법은 지난 7월 이 사리구를 갖고 있던 옛 현등사와 현재의 현등사가 같은 절이라고 보기 힘들다며 삼성문화재단의 손을 들어줘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조계종은 사리구를 되찾기 위해 26일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을 찾아가 항의시위를 할 예정이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