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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드는 이라크 '라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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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드는 이라크 '라마단'

입력
2006.09.2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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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라마단’이 피로 물들고 있다.

무슬림들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된 23일 수도 바그다드의 시아파 거주지 사드르시티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부녀자와 아이들로 라마단 동안 쓸 기름을 배급 받기 위해 기다리다 기름탱크에 숨겨놓은 폭탄이 터져 변을 당했다.

알 카에다의 분파이자 수니파 무장세력인 ‘자마트 준드 알 사하바’는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2일 시아파 무장세력 ‘마흐드 군(軍)’이 바그다드 북부의 수니파 거주지인 후리아흐에서 4명을 사살한 사건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내 알 카에다 조직은 또 24일 인터넷을 통해 파키스탄과 인도에서 온 시아파 무슬림 10여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이번 테러는 라마단 기간 중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이 더욱 격화할 것임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과 다국적군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23일 바그다드 북부에서 200km 떨어진 하위자 지역에서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미군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이라크 남부도시 바스라에서는 덴마크군 1명이 폭탄테러로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이라크 주둔 미 해병대 대변인 윌리엄 칼드웰 소장은 “라마단 기간 중 이라크 내 알 카에다 조직의 테러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로 알려진 아부 아유브 알 마스리는 “이라크 내에서 9월 중 대규모 테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알 카에다 조직으로 알려진 ‘무자헤딘 슈라 회의“는 23일 이라크 소녀 가족 강간 살해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군 병사 2명의 시신에 불을 지르는 잔인한 비디오테이프를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들은 “두 명의 병사가 마흐두디야에서 이라크 소녀 가족을 강간한 후 살해한 미군들과 같은 부대원”이라고 밝혔다.

20일 유엔 이라크지원단(UNAMI)은 7~8월 두 달 동안 숨진 이라크 민간인이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 6.599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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