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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인당 평균 대출금 5,4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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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인당 평균 대출금 5,480원

입력
2006.09.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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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카드론 등을 모두 합쳐 서울 거주 금융기관 대출고객의 1인 당 평균 대출금액이 5,480만원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국 시ㆍ군ㆍ구를 기준으로 할 때 1인 당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은 강남구(1억9,700만원), 서울 이외 지역은 경기 과천시(1억4,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도시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인 충남 당진과 전남 영암, 충북 음성 등은 올해 들어서만 주택담보대출이 20%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내용은 24일 본보가 입수한 한국신용평가정보(KIS)의 회원 금융기관용 내부보고서에서 확인됐다. KIS는 자체 대출정보가 있는 623만8,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서울 1인 빚, 1년 새 490만원 늘어

올 6월말 현재 우리나라 대출고객의 1인 당 대출액은 4,390만원으로 작년 6월(4,040만원)보다 350만원 늘어났다. 그러나 서울은 작년 6월 4,990만원에서 5,480만원으로 1년 새 490만원이나 급증했다. 이는 일반대출ㆍ주택담보대출ㆍ카드론 등을 모두 합산한 것으로, 도시근로자 가구의 평균연봉(3,973만원)의 1.4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대출이 연간소득을 훨씬 상회하고 있어 경기가 급락하거나 집값이 크게 떨어지면 신용위기가 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강남ㆍ과천, 1인 당 담보대출도 많아

1인 당 주택담보대출이 1억원이 넘은 곳은 서울의 경우 금액 순으로 강남, 서초, 용산, 송파, 성동, 영등포, 양천, 광진, 강동, 종로, 중구 등 11개 구였다. 이 중 강남구가 1억9,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가 1억8,300만원, 용산구는 1억4,500만원이었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경기 과천시(1억3,600만원), 성남시(1억2,500만원), 용인시(1억1,200만원) 세 곳이 유일하게 1억원을 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1인 당 담보대출 금액이 많은 지역은 대체로 집값이 높은 지역으로, 이들 지역 거주자들은 담보제공 능력이 크기 때문에 대출액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호재지역, 담보대출 급증

작년 말부터 올 6월까지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을 보면 충남 당진군이 41.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 영암(27.4%), 충북 음성(26.4%), 경남 고성(25.6%) 등의 순이었다. 당진은 INI스틸의 한보철강 인수로 철강단지가 조성된 가운데, 산업ㆍ휴양시설이 들어서는 석문국가산업단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땅값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암은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개발될 예정이고, 음성은 정부의 혁신도시 후보지이다. 서울에서는 뉴타운 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는데, 성북구가 13.8%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어 영등포(10.0%), 성동구(9.9%), 동작구(9.7%) 등의 순이었다.

카드론, 시골지역과 젊은 여성 많아

1인 당 카드론은 대도시보다 오히려 시골 지역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서초구가 1인당 452만원인 반면 인천 옹진군이 1인당 520만원에 달했고, 경북 울릉군(518만원), 전북 순창군(493만원), 강원 양구군(489만원) 등도 450만원을 넘었다. 이는 지방일수록 소득과 제공할 담보가치가 낮기 때문에, 담보대출이나 일반신용대출의 혜택을 받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고금리의 카드론으로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별ㆍ연령별로는 20, 30대의 경우 남자보다 여자가 카드론을 더 많이 이용했다. 20대 이하는 남자가 1인 당 315만원, 여자 328만원이었고, 30대는 남자 395만원, 여자 399만원이었다. 그러나 전체 연령으로 보면 60대 이상의 1인 당 카드론이 가장 많았다. 다른 연령대의 경우 카드론 이용자가 10%에 불과하지만, 고령층은 자식의 빚을 떠안거나 일정한 수입이 없어 카드론으로 생계를 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편 신용카드 보유자들의 신용등급 분포는 카드사들의 리스크 관리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보유자들 가운데 1~3등급의 우량등급은 작년 3분기 51.9%에서 올 2분기 53.4%로 증가했고, 8~10등급의 하위등급은 16.6%에서 13.6%로 감소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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