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논술 등 대학별 고사다.”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학들이 잇따라 발표한 2008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린 분석이다. 주요 사립대가 알려진대로 논술 비중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고교 2년생들이 지원할 2008학년도 대입 전형에서는 논술과 심층 면접, 구술고사 등이 사실상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의미다.
입시전문가들은 “중위권 이하 대학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성적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학생부, 대학수학능력시험, 논술 등 대학별고사를 모두 철저히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당락은 대학별 고사에 달려
8일 입시안을 내놓은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 연세대도 논술 비중을 부쩍 강화함으로써 면접을 포함한 대학별 고사가 정시모집의 핵심 전형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려대는 자연계 논술을 신설해 10% 반영하고, 연세대는 인문계 정시 논술 반영비율을 4%에서 10%로 높이며 자연계 논술도 치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자연계 수리 논술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유웨이 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수리 논술은 상당한 변별력을 갖춘 수학 문제들이 대거 출제될 것”이라며 “평소에 통합논술 훈련을 통해 풀이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수리 논술 적응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논술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할 게 분명해 대학별 고사 의존도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새 입시안 학생부 성적 표기가 9등급제가 되면 이들 대학의 경우 1ㆍ2등급 학생 지원이 집중되고 지역 및 학교별 학력차이가 반영되지 않는 학생부 대신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통해 신입생을 뽑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학생부 및 수능도 신경 써야
주요 대학들이 새 입시안에서 학생부 반영 비율을 전반적으로 높인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 정시모집을 기준으로 경희대가 50%, 서강대가 40%씩 학생부를 반영한다. 명목상 반영비율이지만 실질 반영비율이 지금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상당수 대학들이 학생부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전형을 신설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도 여전히 위력을 갖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수시2학기 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정시에서는 지원 자격으로 각각 활용하기로 했다. 수능 성적이 나쁘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수능 성적도 9등급으로만 제공돼 변별력이 떨어지는 사실이지만 주요 대학들은 많게는 50%, 적게는 10% 정도 반영할 예정이어서 꼼꼼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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