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추천위원회 구성과 관련, 조건부 파업을 예고했던 KBS 노조가 27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KBS 노조(위원장 진종철)는 22일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이사회가 노조의 5대 조건을 수용하지 않은 만큼 당초 예고대로 27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조는 19일 사장추천위 위원 7명 가운데 외부인사 3명을 선정할 때 노조 대표 2명을 포함시킬 것 등 5대 조건을 이사회에 요구하고, 이 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회는 21일 임시회의에서 사장추천위 원에서 노조원을 배제하고, 사장추천위가 5배수의 후보를 추천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반면 노조의 5대 조건 중 후보 평가기준 점수제화, 추천사유 공표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27일 정기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다.
한편 이날 KBS 경영협회, 기자협회, 아나운서협회 등 15개 직능 단체는 ‘들러리 사추위는 안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사장추천위가 5배수의 후보를 추천한다는 것은 거론되는 후보를 모두 추천하자는 것”이라며 “이사회가 만들려는 사장추천위는 결국 들러리에 불과한 만큼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KBS 노조는 7월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 조합원 79.2%의 지지로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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