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오리엔탈리즘-예술과 역사' 동양문화 속 오리엔탈리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오리엔탈리즘-예술과 역사' 동양문화 속 오리엔탈리즘

입력
2006.09.22 23:53
0 0

존 맥켄지 지음 / 문화디자인 발행ㆍ2만2,000원

9ㆍ11 테러 이후 세상은 변했다. 충돌과 화합을 둘러싸고 동서 문화 간의 자의식이 높아 가는 21세기, 책은 오리엔탈리즘 다시 읽기를 강하게 권한다. 동양문화 속의 오리엔탈리즘을 분야별로 조망하고, 그들의 독자성을 이해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술 건축 디자인 음악 연극 등 각 예술 분야에서의 오리엔탈리즘은 어떤 식으로 구체화해 왔는지를 밝힌다.

영국 랑카스터대 존 맥켄지 명예교수가 쓴 책은 풍성한 논의가 돋보인다. 제국주의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저자는 오리엔탈리즘의 동의어로 흔히 사용되는 애드워드 사이드의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독창적 비교예술론을 추가했다.

독재, 잔인함, 게으름, 욕정, 무기력한 퇴보, 운명론, 문화적 타락 등 서구인들이 동양에 대해 퍼부어 온 평가들이 과연 타당한가를 밝힌다. 건축 디자인 음악 연극 등에서 동양이 이뤄낸 업적들이 새롭게 조망된다. 유명 서양 예술가들의 작품 속에 동양적인 요소가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이론과 함께 정리돼 있다.

여타 예술 이론서에서는 찾을 수 없는 비교예술론의 재미, 박학다식함을 확인할 수 있다. 포스트구조주의, 담론 이론, 포스트모더니즘 등 20세기 후반 세계를 휩쓸었던 지적 흐름과 오리엔탈리즘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도 밝힌다.

제국주의가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제국주의가 피지배 지역의 문화에 순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논점이 흥미롭다. 9ㆍ11 이후의 미국에 대해 “공산주의자들의 위협을 이슬람교도의 그것으로 대체시키는, 터무니 없는 강박 관념에 갇혀 있다”고 비판한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