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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추석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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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추석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

입력
2006.09.2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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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선물을 할까. 명절이 보름도 더 남았는데 벌써 어느분이 과일을 보내셨다. 사실 그분에게 난 올해 추석 선물을 할 생각이 없었지만 아무래도 답례를 해야 할 것 같다. 답례를 받게 된다면 그는 성공적인 선물을 한 것일까.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렇게 일찍 보낸 선물은 명절이 코 앞에 다가와 복잡하기 전에 미리 해치워버린 것 아닌가 하는 오해마저 든다. 추석에는 바쁘다고 일주일 전에 미리 쪄 놓은 송편을 준비성과 연결해 생각할 수 없는 이유와 같다. 올해 명절 선물은 어떻게 제대로 준비할까.

● 선물은 '관계 마케팅'

우리 회사 창립 기념일은 3월이건만 한 달 전에 도착한 화분이 있어 당황한 적이 있다. 하지만 '회사를 시작하기 한 달 전, 그때 얼마나 바쁘고 힘드셨습니까'로 시작되는 카드를 읽고서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선물로 남게 되었다. 위의 두 경우는 선물의 시기에 관해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준다.

물론 선물은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시기, 방법, 포장, 카드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바로 마음이다. 아이템에만 신경쓰기보다 조금 더 마음을 써서 상대가 전하는 이의 마음을 알게 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이미지 관리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물건이 흔해지고 디지털이란 이름으로 건조해지는 세상에서 바쁜 하루하루가 각박하게 흘러가더라도 틈틈이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성의있는 선물은 오히려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리더에게는 필수적인 감각이고 능력이다.

선물은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우수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말보다 효과가 클 때도 많다. 또한 선물은 한 사람의 이미지를 보완하기도 하고 강화시키기도 한다. 선물은 그 사람의 외모나 말투 심지어 처세에서 가졌던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키거나 또는 전혀 새롭게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물은 '관계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제대로 준비된 선물은 관계의 개시를 자연스럽게 하고 관계를 확인, 강화시키고 나아가 확대시킨다. 때로는 관계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선물을 통해 이미지를 관리하고 관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봄도 바람직하다.

● 메시지를 고민해야 진짜 선물

선물 컨설팅을 할 때, 기업이나 CEO의 이미지를 논하려 들면 담당자는 현금과 상품권이 최고 선호 선물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반박할 때가 있다. 부모님은 자식에게 무언가 해주시려 현금을 선호한다고 나는 믿는다.

직원들은 제대로 된 선물이 아닐 바에는 상품권이 낫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나도 때로는 그렇다. 담당자는 노조의 시비가 귀찮아 직원들에게 설문을 돌린다. 이건 의미없는 민주화다. 회사가 주는 선물은 회사의 메시지가 담겨야만 의미가 있다.

누구에게 주든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 사전에 고민하며 준비된 선물이 진짜 선물이다. 답례를 바라는 것으로 오해되지 않게 명함 대신 네임카드를 준비하고, 작은 선물이라도 카드 한 장은 필수임을 인정하고 준비한다면 올해 추석에는 서로의 가슴이 조금은 더 따뜻해질 것이다.

이종선ㆍ이미지디자인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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