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패치터, 수잔 매기 지음ㆍ서영조 옮김 / 푸른숲 발행ㆍ1만1,000원
세상은 온갖 갈등의 집합체다. 매일 신문과 방송을 통해 들려오는 전쟁, 인종 갈등, 범죄가 그 사실을 입증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갈등을 절실하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 저자는 전세계적인 갈등 보다 일상의 소소한 갈등에 주목한다.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 물건을 빌려가 제때 돌려주지 않는 사람, 아랫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직장 상사…. 이런 상황에 둘러싸여 타인과의 갈등이 반복되는 현실이 이 책을 쓴 이유다.
갈등에 대처함에 있어 어떤 사람은 타인과 똑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고, 어떤 사람은 침묵하거나 방관한다. 전자 스타일의 사람은 공격적이란 말을 듣기 십상이고, 후자 스타일의 사람은 자칫 인간관계가 틀어질까 두려워한다. 이처럼 갈등 해소를 위해 과감히 총대를 매거나 입을 다물기만 하면 만사 형통일까. 저자는 긍정적 대립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예의 바르면서도 강경한 행동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자신’이 긍정적 대립의 주체가 되는 ‘WAC 방식’을 제시한다.
첫 단계인 W는 ‘What’을 의미하며 무엇이 문제점인지 정확히 정의하는 것이다. 다음 단계인 A는 ‘Ask’로 문제 해결을 위해 상대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요청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C는 ‘Check in’을 말하며 자신의 요청에 대해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를 논함에 있어 일정한 방식을 들이대는 것은 추상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쳤을 법한 사례를 제시한다. 독자 입장에서도 ‘나도 그렇게 행동해야 했는데…”라고 무릎을 치게 할 정도로 대화의 기술을 영리하게 가르쳐 준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