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초등학교 교감이 속칭 ‘꽃뱀’을 동원, 친분이 두터운 교사로부터 수천만원을 뜯어 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초등학교 교사 A(54)씨는 6일 오후 다른 초등학교의 교감 B(57)씨로부터 “술 한 잔 마시자”는 전화를 받았다. B교감과 A씨는 30년간 친구였다.
약속한 날 저녁 술자리에는 30대 중반의 여성이 나와 있었다. B교감은 두 사람이 친해지도록 분위기를 유도했으며, 술에 취한 A씨는 이 여성과 모텔에서 성관계를 갖게 됐다.
그러나 성관계를 마치자마자 방안으로 일당 2명이 들이닥쳤다. B교감이 동원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교사 신분으로 불륜을 저지른 사실을 학교에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중재역을 자청한 B교감은 “상대편 남편이 7,000만원을 요구한다”면서 “학교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 곤란하니 합의를 보자”고 A씨를 설득했다. 대출까지 받아 어렵사리 6,000만원을 마련한 A씨에게 B교감은 “모자란 1,000만원을 빌려주겠다”며 선심까지 베풀었다.
하지만 B교감 일당은 ‘현직교사가 꽃뱀에 걸려 수천만원을 뜯긴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게 덜미가 잡혔다.
전주=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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