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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제국' 美, 몰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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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제국' 美, 몰락하나

입력
2006.09.2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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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가 붕괴하는가.

2006년 각종 국제대회에서 미국이 중심이 되던 국제 스포츠계의 권력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인 야구는 물론이고, 농구에서조차 미국은 수성에 실패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몰락하는 미국의 농구 ‘드림팀’

미국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벌어진 2006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러시아에게 68-75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94년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브라질에게 패한 이후 12년 동안 ‘지는 법’을 잊었던 미국 여자대표팀은 세계선수권 26연승, 올림픽 포함 국제대회 50연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세계 랭킹 2위인 러시아는 마리아 스테파노바(13점ㆍ11리바운드), 옥사나 라크마툴리나(18점) 2명의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출신 선수의 맹활약으로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리던 미국을 격침시키고 86년 대회 이후 20년 만에 결승에 올라 호주와 맞붙게 됐다.

미국 농구가 당한 ‘준결승 패배’의 수모는 지난 1일 남자대표팀이 먼저 맛봤다.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그리스에 95-101로 패해 최종 3위에 그친 것. 1891년 농구라는 스포츠를 탄생시켰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농구 선수들로 운영되는 NBA를 가진 미국으로선 최강이라 자부하던 자존심이 무너진 셈이었다.

고개 숙인 야구 종주국의 자존심-WBC 4강 탈락

미국은 전세계가 열광하는 축구 등의 스포츠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이미 ‘세계화’된 종목보다는 미국과 몇몇 나라에서만 성행하는 스포츠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야구다.

자국 리그의 최강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라 부를 정도로 오만한 미국의 자존심이 지난 3월 벌어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박살’이 났다. 자신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비상식적인 경기 스케줄을 짜놓고 우승을 거저 먹으려던 미국은 최고 수준의 메이저리거들을 총출동 시키고도 한국 멕시코 캐나다 등에게 패하는 ‘험한 꼴’을 당했다.

야구 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아이스하키에서도 체면을 구겼다. 지난 2월 열린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지난 5월 세계선수권에서 미국은 각각 8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반짝 장세’를 누렸던 미국 축구대표팀도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선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6강 탈락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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